작가 노트
힘겹게 여기까지 온 그 여정이 벅차다
이 과정에서의 시간들과 흔적들이 고스란히 한 작품 한 작품에 머물고 있다.
내 일상을 주목하고 삶의 단면들이 지나가고 그 속에서의 남은 이미지는 어떤 감정과 느낌을 그대로 작품에 안긴다.
내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감정과 마음이, 대상을 보는 연민이, 시선이, 내 작품들 속에 투영된다.
조심스레 내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살핀다.
무언가를 특별하게 창작하거나 특정한 구조물을 찾아 나서거나 위함이 아니다.
그저 다만 하루의 삶에서 만나고 보고 느낀 것들을 흙이라는 물성의 따뜻함으로 특별할 것도 없이 소담하게 표현해 보일 뿐이다.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작업은 친숙한 하루의 일과가 되었고 그래서 형상화 되어진 매일의 인물들이 일상을 담은 짧은 일기나 시가 되었다.
그 인물들에는 그곳에 난 상처를 보듬고 내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내 안의 미미한 슬픔마저도 담고 있고 아침에 다가 온 저 기적 같은 빛 한 조각조차도 부여잡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우리네 삶의 모습일 것이다.
하여 우리는 저마다 조금씩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하루의 삶을 치유하고 보듬는 내성을 쌓아갈 것이다.
그게 힘이 되어 다시 자기 생을 밀고 나갈 것이고 그 중심에는 이런 일상과 마음의 이야기를 머금고 있는 내 작품의 인물상들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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