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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self note

[전경선] 작가노트

  <작가노트> 




 현대인들의 관계 속에 감춰진 이중성



최근 나의 작업은 현대인들과의 관계 속에 감춰진 이중성에서 비롯되는 소외감을 모티브로 계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진행해 왔다. 인간적 윤리보다 물질이 우선시 되고 다변화 되어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한없는 친밀감 속에 존재하는 이중적인 심리는 더욱더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실상은 물질주의의  만연함 가운데 오랜 기간에 걸쳐 초래된 폐해로 나타난 결과인 듯하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이루어진 생산과 경제활동은 과거 전통적 가치인 단결심을 점차 개인 간의 경쟁으로 변화 시켰고, 이러한 경쟁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개인주의는 점차 이기주의라는 극단에 이르러 결국 친근감을 상실한 인간관계 즉, 적대적인 인간관계를 맺도록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현대사회 속의 인간은 당연히 소외의식과 불안 심리를 가지며 살게 되었다. 이러한 심리가 가중 되어가면서 과거의 유년시절 지녔던 꿈과 이상이 현실에 경계 없이 나의 내 면속 에 강하게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동화책을 보며 꿈꾸던 관념 속에만 존재하던 투명한 세계가 작업을 통해서 현실이 되고, 잃어 버렸던 꿈을 되찾으려 작업은 계속 바쁘게 진행되어 간다. 현대인을 대표하는 인물과 무의식적인 긍정적 인물들과의 이야기 전개를 통하여 나의 투명한 세계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보여주듯 그려지며 그 과정에서 점점 조각으로 형상화 되어간다. 


작품 속 인물들은 현실이 아닌 이상의 세계에서 존재론적 상황에 질문을 던진다. 인물의 시선을 통해 투영된 우리의 모습들은 시간과 공간을 통하여 새로운 미적언어로 확장되고 그 내용들은 나와의 교감을 통하여 재구성되고 또 다른 경험을 통하여 표현된다.

인물들의 시선은 슬픈 듯 친근하며 때론 차가운 눈동자로 현대인들의 이중성에 눈물을 비추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적 접근을 통하여 나만의 마술 같은 투명한 꿈의 세계를 나 자신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공유함으로써 편안한 정신적 휴식을 취하고 이해타산을 생각하지 않는 순수한 우리의 인간적인 내면을 찾고자 함인 것이다.


-전경선-

전경선, 조각가 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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