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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성동훈]Fake of the Kingdom



 * 전 시 명 : 성동훈 개인전 - Fake of the Kingdom

* 기 간 : 2015년 6월 12일(금) - 7월 12일(일) / 총 29일

* 장 소 : 사비나미술관 전관 (1층, 2층, 지하1층)

* 전시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작품보기 : https://www.facebook.com/media/set/?set=a.899772513416919.1073741883.740520916008747&type=1





전시내용 및 특징

우리에게 돈키호테 작가로 잘 알려진 성동훈 작가는 9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적 실험과 의식의 유목적 사유를 통해 자신을 투영하여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 캐릭터를 창조하여 시대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표현해 왔다.

국내에서 5년 만에 개최되는 본 전시에서는 대만, 인도, 중국 등에서의 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해진 소재를 통해 형상을 구축하고 재료적 한계를 뛰어넘은 신작을 새롭게 선보인다.

<Fake of the Kingdom>은 현시대에 대한 작가만의 시선에서 비롯된 역설적(Paradox) 표현이다. ‘가짜 왕국’으로 해석할 수 있는 본 전시의 타이틀은 인간 개개인이 추구하는 오리지널리티, 혹은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문제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또한, 예술과 예술가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성찰에서 비롯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Fake of the Kingdom>은 인간 개개인이 추구하는 오리지널리티, 혹은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문제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가짜 왕국의 오리지널리티는 가짜 왕국의 역설이다. 또한 사람과 사람관계에서도 진실과 진실이 오가기를 희망하지만 그러하지 못하는 현실, 예술 안에서도 모순과 위장이 난무하는 상황을 풍자하는 작가적 고백이다.”

“강함과 부드러움, 근원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 진실과 위장이 혼재된 세상, 즉 사실(fact)과 진실(true), 둘 다 진실이지만 이상한 상황, 패러독스(역설)적 왕국, 그것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다.”

_ 성동훈의 작가노트 중에서 2015

조각가로서 25년간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성동훈 작가는 최근 해외에서 비엔나 쿤스트하우스 초대개인전, 대만의 주밍미술관 주관 작가로 선정, 대만동호철강 아트파운데이션에서의 50톤의 철강과 작품제작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 형 초대개인전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각 나라마다의 작업환경에 맞게 소재와 재료를 탐색, 탐구했던 지난 5년간의 작업여정을 살펴봄으로써 현 시점에서 집약된 재료적 기법에 대한 성과와 작품들을 발표하고자 한다. 본 전시는 성동훈의 조각가로서의 철학과 확장된 작업방식, 그리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수년간 해외에서의 작업 과정을 통해 작가의 환경에 따라 변화되는 작업의 내용과 형식을 이번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으며, 2015년 하반기 인도 고아지역에서 지속적인 작품제작에 나선다. 그의 후속작품들이 어떠한 형식의 유목적 사유를 예술이라는 형태로 펼쳐질지 기대를 해본다.

▶ 예술가가 바라본 우리의 사회 ‘가짜 왕국’ - 에이로네이아 Eironeia

- 신작 ‘가짜 왕국’ 시리즈는 오리지널리티를 잃어버린 사회에서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 진정성을 잃어버린 정치적, 사회적 상황은 본질적인 문제의식은 배재된 채 표피적인 사유에만 그쳐버리는 현 시대의 모순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고민이다. 이러한 고민은 시류에 의해, 필요에 의해 발생하고 사라지는 풍토가 만연한 예술과 예술가의 가치와 태도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가는 ‘에이로네이아(eironeia)’라는 소크라테스의 문법을 이용한다. ‘위장’의 그리스어 어원인 ‘에이로네이아’는 자신을 무지한 상태로 위장하여 질문을 던져 상대방의 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깨닫게 하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다. 작가는 위장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사회, 정치, 예술의 현상을 직접적으로 들어내기보다는 역설적으로 표현하기를 시도한다.


▶ 끊임없는 재료의 탐구와 실험 – 용광로 철 슬러지와 청화백자

- 성동훈 작가는 대만 동호철강회사에서 용광로의 철 잔해물을 후원받아 오랜 연구 끝에 최초로 조각의 재료로 사용한다. 철 슬러지라고도 불리는 철 잔해물은 소재가 거칠고 단단하여 절단하거나 용접 등의 가공이 어려워 사용이 불가능한 재료이다.

- 작가는 오랜 실험 끝에 버려진 철 잔해물을 조각에 사용한다. 현무암 같기도, 기암괴석 같기도 한 모양에 철이 지닌 본래의 질감과 무게감이 더해져 원초적인, 즉 철의 모태로서의 의미로 해석된다. 본 재료는 성동훈 작가만이 다룰 수 있는 조각재료이기도 하다.

- 본 전시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또 하나의 소재는 청화백자이다. 작품 ‘백색 왕국’과 ‘코뿔소의 가짜왕국’ 에 부착된 청화백자는 단단하고 거친 물성의 철의 질감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음과 양, 현실과 비현실, 자연과 문명의 간극과 조화를 표현한다.

대만, 중국, 인도에서 제작한 작품 및 자료 공개

- 본 전시에서는 대만, 중국, 인도 등지에서 제작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인도에서 제작한 소품들은 흰두, 이슬람, 시크, 자이나 등 인도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교적 의미의 형상을 재조합해 동물의 형상으로 제작한 후 인도 서민층에서 흔히 사용되는 과정을 거쳐 완벽한 황금색으로 가짜 도금함으로써 종교적 의식과 가짜 도금으로의 위장이 주는 아이러니함을 나타낸다.

- 1층에서는 작가가 25년간 제작한 작품들을 총망라 해 볼 수 있는 책, 영상물, 작품 모형 등의 작가의 아카이브와 작품제작에 영감을 준 장식적 소품들을 진열장의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이 공간을 통해 작가의 작업실을 간접체험 해보고, 완성된 작품뿐만 아니라 그 과정과 고민을 살펴볼 수 있게 함으로써 작가의 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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