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아트링크전
생활의 단상
작가는 가족이든 풍경이든 계절의 변화든 자신의 진솔한 느낌을 작품에 담는다. 그에게 시간은 양적인 면에서가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 중요하다. 작가는 우리가 삶의 여정 속에서 거치는 생생한 경험들을 조명하고 있기에 그의 작품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게 아닐까?
<가족상>은 공통적으로 큼직한 면으로 구성되어 시원시원하고 크고 작은 면이 촘촘히 얼개 지어진 형식을 띠고 작품 속에 슬픔과 애수, 행복과 같은 감정의 맥박을 뛰게 하고 있다. 즉 조형의 구축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재감을 잃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풍경>의 연작에서는 자연석의 재질감을 최대화시키는 효과를 앞세웠다. 원석의 거친 텍스처와 재료적 성질을 그대로 살려내 주의를 기울이면, 마치 나무에서 지저귀는 새의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잔잔한 시경이 흐르는 공감각적인 작품이다.
<봄의 대지>는 유기적 패턴의 리듬을 강조한 작품이다. 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자그마한 매스가 뭉쳐져 점차 덩어리를 이루며 하나의 온전한 형체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각 매스는 공통적으로 곡면을 띠어 구름이나 새싹 물결과 같은 생태적 패턴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어디로 흘러가거나 자라나거나 맥박 치는 생명의 기운을 머금고 있는 이미지들이다. 하나도 똑같은게 없는 모양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봄을 맞아 꿈틀거리는 대지의 생동감을 압축해서 보여줌으로써 계절에 대한 설렘을 부추긴다. 실물도 그렇지만 특히 빛의 조명에 의해 이미지가 서로 겹치고 강약과 선명도가 갈리는 그림자의 시각효과도 눈여겨 볼만한다.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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