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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환

[전경선]서사조각, 하이퍼픽션을 예시해주는 조각 서사조각, 하이퍼픽션을 예시해주는 조각 -고충환- 이야기가 있는 조각, 서사적이고 문학적인 조각, 전경선의 조각을 접하면서 처음으로 받게 되는 인상이다. 보통 조각이라고 하면 양감과 물성으로 다가오고, 형상을 다룰 때조차 그 자체의 자족적인 형상(성)이 강해 형상에 함축된 의미나 내용이 이야기로까지 파생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전경선의 경우, 좀 과장시켜 말하자면 이야기가 주가 되고, 조각은 그 이야기를 뒷받침 해주는 일러스트와도 같다. 작가의 조각에서 느껴지는 회화적인 인상 역시 이러한 사실의 인식과 무관하지가 않다. 그의 조각은 말하자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물면서 일종의 회화적인 조각을 실현하고 있고, 환조와 부조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조각이 형상되는 또 다른 지점을 예시해준다. 무슨 평면회화처.. 더보기
[박찬용]서커스, 짐승들의 느와르 박찬용의 상황주의 조각 서커스, 짐승들의 느와르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박찬용은‘욕망의 도시’와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그리고 근작에서의 ‘서커스 연작’ 등을 통해 일관된 주제의식과 함께, 일종의 상황주의로 범주화할 만한 경향성의 조각을 실현하고 있다. 도시의 이미지와 투견 그리고 서커스 등으로 그 소재는 매번 다르지만, 그것들이 하나같이 삶의 본성과 그 조건을 암시하고 드러내기 위해 도입된 일종의 유비적 표현이란 점에서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그 실체가 손에 잡힐 듯 사실적인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조각은 단순히 대상에 대한 감각적이고 재현적인 모사의 소산이 아니다. 이는 다만 현실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를 마치 세팅된 무대처럼 재현해 놓음으로써 .. 더보기